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(USDC)을 활용한 기업용 결제 플랫폼을 공개했다. 가상화폐 결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상거래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.
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6일(현지시간) 공식 블로그를 통해 ‘코인베이스 비즈니스’에 △글로벌 결제 △결제 링크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. 이를 통해 기업은 이메일 주소나 온체인 지갑 주소로 USDC를 송금하고, 베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가스비 없이 1초 이내 정산을 완료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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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순 송금 플랫폼을 넘어 자산 관리 기능까지 포함한 점이 돋보인다. 플랫폼에 예치된 USDC 잔액은 자동으로 리워드 프로그램에 등록돼 연 4.1%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. 이 잔액은 언제든 달러로 전환해 기업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. 모든 거래 내역은 회계 플랫폼 퀵북스와 제로에 연동돼 세무 및 정산을 자동화할 수 있다. 기업이 회계 규정을 준수하면서 가상화폐 결제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.
결제 링크 기능을 활용하면 기업은 특정 금액을 청구하는 링크를 생성해 이메일, 문자, QR코드로 전달할 수 있다. 사용자는 메타마스크·팬텀 등 주요 지갑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.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수수료(3%)나 차지백(결제 취소)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는다.
코인베이스는 이번 기능을 시작으로 기업 간 결제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. 회사 측은 “코인베이스 커머스를 코인베이스 비즈니스로 통합해 글로벌 상거래 결제 경험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”고 밝혔다.
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코인베이스가 자사 플랫폼으로 더 많은 USDC 거래량을 끌어들이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. 코인베이스는 USDC로 발생한 수익의 50%를 USDC 발행사 서클과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.
이날 오후 4시 가상자산 데이터제공업체 디파이라마 기준 USDC의 시가총액은 756억 7200만 달러(약 107조 5753억 원)로, 테더(USDT)에 이어 2위다.